반응형
며칠이 지나고, 앵이와의 생활은 여전히 즐거우면서도 조금은 진땀 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앵이가 내 책상 위에 날아와 내 커피잔에 머리를 쏙 넣는 바람에 웃음이 터졌다. 커피는 마시지 않았지만, 까만 액체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런 앵이를 보면서 ‘정말 호기심이 많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앵이의 자유시간에는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소파 뒤에서 찾아낸 작은 똥, 부엌 선반 위에 남겨진 흔적까지. 이제는 청소 도구를 들고 다니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앵이가 내 손가락에 살포시 올라와 눈을 마주칠 때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
요즘은 앵이에게도 규칙을 조금씩 가르쳐보려고 한다. '여기까지!'라고 말하면 앵이가 그 이상으로 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천천히 가리키며 연습 중이다. 물론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앵이도 규칙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오늘도 앵이와 함께한 하루를 정리하며,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단순히 귀여움만이 아니라 서로의 적응과 이해가 필요함을 느낀다. 앵이야, 조금씩 천천히 우리 서로를 알아가 보자. 그리고 너도 우리 집의 규칙에 익숙해지길 바라.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너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
반응형